수행 이야기 -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선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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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이야기 - 내 인생을 바꿔 놓은 선연들 박지현 보살님
8년 전 선원에서 처음으로 내 마음의 문을 열게 한 큰스님 법문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때는 남편을 따라 그냥 왔다 갔다 했고 법당에 선뜻 들어 가지지도 않았던 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우연히 법당을 지나가는데 큰스님이 저한테만 큰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지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은 당신 자신이 만든 거다. 니가 만들어 놓았으니 너한테 일어나지 왜 일어나겠어?' 라고 하셨습니다.
그때의 제 감정은 어떻게 말로 표현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온 몸에 전율이 일어났습니다.
제 나름의 인생에서 풀리지 않던 모든 문제에 대해, 한 순간 해답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법당에 열심히 앉아 있게 되었고 혜지스님의 가르침도 많이 받으며
어려웠지만 막연이나마 큰스님의 법문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후 친정문제 때문에 남편의 권유로 혜지스님께 상의 드리고 몇 차례의 조상님 천도재를 지내게 되었습니다 . 천도재를 지내면 꼭 한국에 계신 어머니가 좋은 선몽을 하게 되고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그때 저는 또 한번 큰스님의 가피를 그리고 주인공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안 보이는 세계에서 일어난 일도 제가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그리고 아직은 중생단계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안 보이는 세계의 일을 큰스님과 스님들의 가피를 입어 해결함으로써 보이는 세계까지도 편안해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친정 어머니와 함께 영광스럽게도 큰스님을 친견한 후, 어머니는 큰스님이 주신 방편으로 매일매일 열심히 정진하고 계시면서 주인공에 대한 믿음과 감사함으로 지내고 계십니다. 주인공! 저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마음공부 하는 남편을 만난 것, 주인공을 알게 된 것, 큰스님과 혜지스님과의 인연, 모든 것이 제 인생을 바꿔놓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전의 저는 철없고 자존심만 강한 여유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알고 나서 지금도 많이 부족하지만 아상을 버리고,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하는 여유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제 모습은 무슨 일이 당장 눈앞에 생겨야만 주인공을 찾고, 믿고 맡긴다고 입으로는 하면서도 정작 스스로가 제대로 행하지 못하는 것을 느낄 때면, 이 법을 가르쳐주신 스님들께 또 제 자신에게조차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생활 속에서 찰나 찰나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내 탓으로 돌아 가는 법을 이제는 아는데,
두터운 업보에 가리워서인지 주인공을 찾는 데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항상 공부가 더 이상 진전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과 시험을 앞두고도 놀고 싶은 생각이 앞서는 수험생 같은 불안한 마음을 쉬게 하고, 늘 깨어있고 싶은 마음을 감히 내어 봅니다. 그리고 무심코 수행노트에 '지심귀명례 한마음 주인공; 너만이 늘 깨어있게 할 수 있어' 하고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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