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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이야기’ 공부 - 청화원스님의 7일 용맹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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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림 잘 그리고 단청하는 기술이 좋은 청화원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단청해 주고 돈이 생길 때마다 술을 즐겨 마셨고, 기방에도 자주 출입하였다. 청화원은 그야말로 시원찮게 중노릇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맞이했다. 저승사자가 들이닥친 것이다.
 ‘아이쿠. 염라대왕이 나를 이렇게 빨리 데려갈 줄이야. 내 평소 소행으로는 잡혀가는 즉시 지옥신세를 면치 못할 텐데.’
  청화원은 사자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부디 7일만 있다가 데려가 주십시오. 평생 중노릇 한번 변변히 못했는데, 7일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도를 닦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자는 염라대왕의 명을 거역할 수 없다며 당장 포박하려 했다. 청화원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면서 애원하고 또 애원하여, 결국 목숨이 7일 연장되었다.
‘7일! 도대체 무슨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을 하던 청화원은 몇 해 전 선방 옆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듣게 된 큰스님 법문이 문득 떠올랐다.
    … 한 수행자가 선사를 찾아가 불법의 대의가 무엇이냐고 묻자, 선사가 대답하길 ‘밝고 밝은 백 가지 풀 끝에 밝고 밝은 조사의 뜻이다(明明白草頭 明明祖師意).’라고 하였다. 수좌들이여. 이 말의 뜻을 알면 염라대왕이 합장하여 무릎을 꿇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더불어 춤추고 노래 부를 것이다.
청화원은 ‘염라대왕이 합장하고 무릎을 꿇는다’고 한 말이 무엇보다 좋았다. 그 순간부터 ‘명명백초두 명명조사의’라고 한 말씀의 뜻을 알고자 열심히 참선했다. ‘도대체 그 뜻이 무엇인고?’ ‘무엇인고?’ ‘?’
이렇게 7일 남은 생명을 다 바쳐 먹지도 자지도 않고 일심으로 의문을 풀고자 했다. 그러다가 완전히 삼매의 경지에 들어갔다.
마침내 7일이 지나 사자가 데리러 왔으나 청화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절 안을 샅샅이 뒤져도, 온 나라, 모든 세상의 구석구석까지 다 뒤져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음이 삼매에 들어 공(空)하여졌으므로 업덩어리 몸뚱이가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보이지 않으니 잡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 7일! 내게 남은 생명이 7일뿐이라면 나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몸치장하는 일? 맛있는 것 섭렵하기? 사소한 일에 목숨 걸기? 노세 노세 살아서 노세? 자존심 세우기? 잘난 척 하기? 따지며 시비 가리기? 설마, 누구 탓하고 원망하기? 흉보고 비난하기? 불안 초조? 후회? 반성? 소지품 정리? 재산 정리? 그래도, 돈?
 우리 중 누구도 마지막 7일 동안을 이렇게 보내진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임을 알고서야 남은 생명의 에너지를 이런 일에 다 소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임을 모른 채 7일간의 생(生)을 보내고 있다면 어떨까요? 그건 각자 지금 자신의 마음과 사는 모습을 바라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청화원스님의 7일 용맹정진! 참 숭고하고 아름답습니다. 내면을 향한 완전한 몰입! 과거의 생활 습관을 과감히 털어버리고 내면을 향해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수행자의 모습이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놀아도 수행 도량에서 어슬렁거린 덕에 청화원스님은 ‘열심히 도 닦는 일’이 마지막 7일 동안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임을 안 것이지요.
7일 다르고 7년 다르고 70년 다를까요? 사는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남은 생의기간에 따라 달라질까요? 내 인생의 본업이 마음 닦는 일, 마음의 진화, 수행임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나이의 차이, 남녀의 차이, 승속의 차이도 아닌, 나의 본분사(本分事)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입니다. 나는 왜 태어났습니까? 나는 왜 먹고 자고 일하며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는 진정 누구입니까?
‘불사준비 100일 정진’ 동안에 있는 14 차례의 7일 정진!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인지 깨닫고 바로 실천하라’고 주어진 14번의 기회입니다. 해서는 안될 일(생각, 말, 행동)은 과감히 그만두고, 해야 할 일은 미루지 않고 바로 행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다 어느 7일! 염라대왕의 부름 없어도, 청화원스님 같은 용맹정진의 기회를 스스로 만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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