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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이야기’ 공부 - 천타불 만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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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큰 부잣집으로 갓 시집 온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할 일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시어머니는 아무일 없다고 했다. 그러자 며느리는 “그러면 제가 알아서 급한 일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하고는 방에 들어가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의 염불만 열심히 했다. 시어머니는 그 거동을 보고 “급한 일 먼저 한다더니 겨우 염불이냐? 그런 것은 늙어서 해도 될 일 아니냐?”고 했다. 며느리는 “저에게는 이 일이 급합니다. 이슬 같은 게 목숨인데 죽음에 무슨 노소가 있겠습니까. 제가 언제 죽을 지 어머님께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하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그렇다면 젊은 너보다 늙은 내가 더 급하지 않으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며느리는 설명을 해주었다. “지금 잘 사는 것은 전생에 지은 복이 있기 때문인데, 이 생에서 마음을 닦지 아니하고 복이 다하고 나면 큰 불행을 겪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지금 부지런히 염불수행을 하여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아주 없게 해야 합니다.” 며느리의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그 뒤부터 “천타불 만타불, 천보살 만보살”하며 열심히 염불을 했다. 며느리가 왜 그렇게 하시느냐고 물으니, 젊어서 못한 것을 한꺼번에 하느라고 그런다고 했다. 그 시어머니가 죽을 때에 방 안에 향내가 가득하고 집 안에 서기가 있었다.』

★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 하루에 몇 번이고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어리석음의 깊은 잠으로부터 깨어있기 위해 자신에게 순간 순간 묻고 또 물어야 할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답은 ‘자나깨나 염불’하는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이 태산이고 먹고 살기 바쁜데, 들어앉아 염불할 새가 어디 있느냐 구요?
염불(念佛). 글자 그대로, 부처를 생각하는 일입니다. 밖에 있는 부처 이름을 중얼중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의 부처(주인공)를 믿는 일이지요. ‘나무’는 귀의한다(믿는다)는 뜻이요, ‘아미타불’은 내 안의 부처이며 ‘관세음보살’은 내 삶을 이끌어 주는 그 부처의 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하는 염불은 다름아닌 ‘주인공, 너만이 이끌 수 있어’하며 자기 주인공을 믿고 관하는 것입니다
염불(관)은 호흡과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숨은 쉴 수 있습니다. 아니 숨을 잘 쉬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숨 쉬는 일이 곤란하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어렵습니다. 그와 같이 무슨 일을 하든 염불(관)은 할 수 있습니다. 아니 늘 염불하는 마음으로 임할 때 무슨 일이든 가장 잘 이루어집니다. ‘내’가 나서지 않고 내면의 부처를 믿고 맡기니 당연한 일이지요. 눈을 감고 헤매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뜨고 걸어가니 원만할 수 밖에요.
 주인공, 네가 밥 먹는구나. 주인공, 네가 일하는구나. 주인공, 네가 운전하는구나. 너만이 안전하게 할 수 있어. 주인공, 네가 보고 듣는구나. 주인공, 네가 화나는구나. 너만이 다 녹일 수 있어. 주인공, 네가 아프구나. 주인공, 잠 푹 자게 하는 것도 너지. 주인공, 네가 도대체 무엇인가? 주인공, 주인공, 주인공… … …
앉으나 서나 매사를 주인공이 하고 주인공이 이끌어 간다고 믿으며, ‘천타불 만타불’ 하듯 염불 삼매 속에서 살아 갈 때, 내 마음은 부처의 향기로 가득하고 내 앞 길은 부처의 빛으로 환히 비추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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