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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이야기’ 공부 - 할머니와 처방전

본문

『1950년대 일본, 어떤 병원에 매우 기력이 없어 보이는 할머니가 와서 병을 고쳐달라고 애원하였다. 검사 결과는 폐결핵 말기. 의사는 당시 의술로서는 치료가 불가능하고 오래 살아도 두 달 이상은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할머니가 딱한 생각이 들어 처방전을 하나 써 주면서 이것을 석 달간 하루에 한번씩 드시라고 하였다.
그런데 석 달 후 그 할머니가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서 병을 고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당신은 내 생명의 은인이다 하면서 의사에게 정성스럽게 선물을 내미는 것이 아닌가! 의사는 석 달 전의 일을 기억하고는 아니 도대체 그 동안 어떤 치료를 하셨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의사선생님이 하라는 대로해서 병이 나았다고만 반복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의사의 지식으로는 자신의 처방대로 해서 나을 수 없는 상태라고 보았기에 석 달 전 처방전을 받아 간 뒤의 일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의사는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 할머니는 일자무식이며 처방전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처방전을(글씨가 쓰여진 종이쪽지를!) 90일 동안 하루에 한번씩 먹으라는 것으로 생각했고, 따라서 처방전을 정성스럽게 90등분하여 매일 하나씩을 먹었던 것이며, 그리고 병이 완쾌되었던 것이다!』

★ 의사의 처방전 종이쪽지가 할머니의 병을 낫게 했을까요? 똑똑한 우리는 꿈에라도 할머니처럼 무식하게 종이쪽지를 먹지도 않을 것이고, 할머니처럼 종이쪽지가 병을 낫게 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무엇이 당시의 불치병인 말기 폐결핵을 치유한 것일까요? 의사도 아니요, 그가 준 처방전도 아니라면 무엇이? 짐작하시듯, 믿음이죠. 의사에 대한 믿음, 의사가 준 종이쪽지에 대한 믿음일 망정 할머니 자신의 철석 같은 믿음 때문이죠. 그 정성스러운 마음의 힘이 스스로를 치유한 것이지요. 까마득히 몰랐던 자기 안에 있는 위대한 마음의 힘(불성, 주인공)이!
그러면 의사와 그 처방전은 환자인 할머니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일까요? 아니요. 자신도 모르게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할머니가 그에 대한 믿음으로서, 자기도 모르게 내면의 잠재된 힘을 끌어내어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을 만들어 주었으니 그 은혜가 어찌 작다 하겠습니까.
그런데 참 궁금합니다. 훌륭한 체험을 한 우리 순박한 할머니, 또 아프면 다시 의사 찾아가서 병 고쳐달라 글씨 쓰여진 종이쪽지 달라고 애원할까요? 아니면 나중 나중에라도 자기 주인공이 스스로를 치유했음을 알게 될까요?
무자년 새해맞이 촛불재가 오늘 합동 천도재를 시작으로 5일간 봉행됩니다. 촛불재는 대행 큰스님(의사)께서 많은 어려움(병)을 안고 있는 아직은 중생(환자)인 우리에게 제시한 아주 훌륭한 방편(처방전)입니다. “촛불 하나를 진짜로 믿고 든다면, 다가오는 모든 어려움을 다 대치할 수 있다.” 고 하셨습니다.
촛불은 다름아닌 자기 내면의 우주에너지(주인공)이니, 믿고 어려움을 해결하느냐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나의 몫입니다. 스승의 자비 방편을 진실히 믿고 정성스럽게 임한다면, 촛불재는 우리 모두에게 무자년 새 해 ‘날마다 좋은 날’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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