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법문 - 더불어 둘이 아닌 공양 (供養)
본문
○○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모릅니다.
우주 삼라만상 만물만생을 다 ○○으로 그려내기도 하고 ○○으로 지우기도 합니다.
○○○을 잘 굴려서 내면 일체 모든 게 생기고 구해지지만
○○○을 쉬게 되면 모든 고에서 벗어나게 된다, 모두가 소멸된다 이 소립니다.
○○○에 어떻게 다 소멸될 수 있을까 하지만, 믿고 물러서지 않는다면
생사에 관한 모든 것이 다 놔집니다. 죽고 사는 것도 다 놓게 되면 고(苦)에서 벗어나는 거죠.
더불어 둘이 아닌 공양(供養)
우리가 밥을 한 그릇 먹어도, 내면으로 볼 때, 내가 먹는 게 아니라 공동체로서 먹는 것입니다. 속에 수십억의 생명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네가 먹었다 내가 먹었다 누가 먹었다, 할 수 없는 입니다. 그래서 밥 한 그릇을 내가 먹는다 하더라도, 생각을 잘 하면 ○○이 되고 생각을 잘못하면 밥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을 잘 하면, 네가 먹었다 내가 먹었다 하지 않을 것이니 그래서 ○○입니다. 그래 ○○올리게 되면 공덕을 입는다, 이런 소립니다.
○○이라는 것이 내 한 몸의 모든 생명들이 한 그릇을 놓고 ‘ 다 같이 먹는다 ’ 는 뜻이죠. 다 같이 먹으니까 다 같이 마음을 내서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서로서로 작용을 해주고 이러면서 사니까 공동체고, 그러니까 바로 공덕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아니고 개별적인 밥이라면 공덕이 될 수가 없습니다.
외부로 볼 때도, ‘ ○○ ’ 을 올리면 만물만생 전체가 다 함께 받습니다. 우주 삼라만상 만물만생이 모두 시공을 초월해서 찰나찰나 전달하고 돌아가면서 서로 공생?공용하고 공식화하고 있는데, 한 그릇을 올렸다고 어떤 귀신이 혼자 받습니까? 어떤 부처가 혼자 받습니까? 또 자기가 혼자 먹습니까? 혼자 먹어도 혼자 먹은 사이가 없죠. 내 몸뚱이 속에도 수십억 개의 생명체가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공양이죠.
한 그릇을 놓고 내부나 외부 전체가 다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 공덕이 될 수밖에요. 나를 떠나서 상대를 믿는다면 공덕이 될 수가 없죠. 바깥으로 믿고 바깥으로 끄달리며 아무리 시주를 많이 한다 하더라도 공덕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 한 숟가락을 먹더라도 ‘ ○○ ’ 을 올리십시오. 내가 먹든, 부처님께 바치든 공양은 공양입니다. 더불어 둘이 아닌 까닭입니다. 둘이 아니게 돌아가는 까닭입니다. 이렇게 내면으로도 공양 공덕이요 외부로도 공양 공덕이요, 공체?공심 또는 공용?공식화 하고 돌아가는 그 도리를 하나로 묶어서 ○○○이라고 했던 겁니다.
그러니 내가 했다고 하지 말고 내가 줬다고도 하지 말고, 모든 것은 바로 내 아닌 내 ○○○이 하고 내 ○○○이 주는 것임을 아세요. 그쪽이 왔기 때문에 내가 줬을 거고 내가 줬기 때문에 그쪽에서 오는 것이지. 모두가 그렇게 서로서로 주고받고 사는 거죠. 그게 공동체며 바로 그 도리를 알면, 공양을 올릴 수가 있고 공덕이 될 수가 있고 지혜롭게 맑고 밝게 살 수가 있다 이런 얘기죠.
- 한마음선원 시카고지원 일요법회 Mar.17.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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