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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되는 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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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되는 구나 ! ’ 안미령 2010.2.21

 

너무도 마음이 편안한 하루였다. 문득 하루를 다 지나고 반성의 시간, 아니 내 자신을 돌아다보는 시간에 새삼스럽게 느낀 것이다. 이렇게 편안하게 지내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을 더듬어 보니 요즘 나날이 그런 셈이었다. 의심 없이 주인공에 맡겨 놓고 이 심부름꾼은 그저 할 일만 하면서 주인의 살림살이 걱정 안하고 편안해 하는 느낌이다.

오늘 뿐만이 아니었다. 요즘 계속 그런 나날들이다. 몇 번의 화탕지옥을 경험해야 하는 사건들이

있었지만 내 안에서 전혀 올라오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냥 픽 웃고 말았다. 그러고는 그 사람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었다. 둘이 아닌 한마음, 그것을 새삼 체험해 보았다. 신기함 반, ‘나도 되는 구나라는 기특한 마음 반. 항상 그 순간을 못 넘기고 화탕지옥을 통과하고 난 뒤에 후회와 반성을 했었는데, 요즘은 순간순간을 내 안으로 돌려놓아지게 된다. 이런 경험이 마음공부의 맛인가 싶기도 하다.

전엔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에게 인사도 안했었는데, 웃는 얼굴로 목례도 했다. 그냥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 상대방도 놀라는 표정으로 엉겁결에 같이 인사를 했다. 아마도 속으로는 믿겨해 하지 않는 것 같다. ‘실수로 하는 것이겠지라며.. 다음에 마주치면 예쁜 마음으로 인사를 다시 하리라. 그동안 내 안에 아만이 꽉 차서 열심히 저울질하며 오만불손이 춤을 추고 있었다. 젊은 나에게서 받은 모멸감으로 그 사람 마음이 많이 아팠으리라. 그 아픈 마음도 내 주인공에게 돌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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