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선물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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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선물에 감사를’ 원은연 2010.2.14
하루 종일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갑자기 풍선이 됩니다. 감사한 마음이 온 몸으로 스며듦을 느끼며 의연히 추위를 온몸으로 견뎌내는
나무들도 대견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2010년 새해, 저의 발원은 식구들 건강 문제(정신건강, 육체건강)였습니다. 제 남편은 일터에서
받는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덜 해지길 바랬고 아이들도 편안하게 마음이 다스려지길 염원했습니다.
멀리서 생활하고 있는 아들들 모습을 떠올리면 그저 마음 저리고 안쓰럽고 행복하기도 하며 무엇이든
해주고 싶고, 고맙고, 미안하고 흐뭇합니다. 또 아직 어린 딸 제니퍼의 작은 손짓, 작은 미소에 저절로 행복해지고 한없이 순해지는 이런 마음이 부처의 마음일까요? 솜털처럼 부드럽게 내 품으로 들어온 아이들! 분명 좋은 인연으로 만났을 거라 믿어집니다.
「관하며 맡긴다」는 말이 아직도 자연스럽지 못한 저에게 또 한 번 감사한 일이 생겼습니다. 4년간 아프던 허리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꾸준한 운동과 음식, 보조식품 등의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허리에서 발끝에 이르는 부분에 전기가 통하듯, 막힌 곳이 뚫리듯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순간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항상 붙어있던 통증과 무거움이 없어졌습니다. 제 몸을 꼼짝 못하도록 힘들게 하던 궂은 날씨에도 이제는 가볍습니다.
연비를 받으며, 새해 발원을 하며, 보이지 않는 선물을 주실 때 전 이미 맘껏 받아들였습니다. 꼭 나아질 거라는 믿음과 함께... 감사, 또 감사합니다.
때로는 불확실한 미래의 삶에 대한 걱정과, 먼 훗날 언젠가 있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향해 가고 싶습니다. 존재의 품에 안길 때까지 남편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행복의 문으로.. 기쁨의 문으로.. 진리를 향해 흘러가렵니다. 무심으로 흩날리는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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