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법어 - 되는 것도 법, 안되는 것도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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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큰스님 법어 - 되는 것도 법, 안되는 것도 법
여러분은 자유스러운 자기 마음을 가지고도 자유스럽게 못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습에 매달리고, 안된다는 데 매달리고, 된다는 데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내 한마음의 심봉(주인공)은 자유스러운 건데도 여러분은 생각하는 대로 여기 매달리고 저기 매달리며 끄달립니다. ‘되는 것’ 만 귀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안되는 것’ 은 “이게 또 안되는구나!” 하고 걸리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얘기하죠. 잘 되는 것도 주인공에다 놓고, 안되는 것도 주인공에 놓으라고요. 내가 타는 시발점에서도 내리는 사람이 있고 내가 내리는 종점에서도 타는 사람이 있고, 이렇게 동시에 타고 내리는데 어떠한 것을 안된다 된다 이런 말로 소홀히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안되는 것도 법, 되는 것도 법입니다. 그러니까 안되는 것은 나의 뜻을 보고 나를 아주 튼튼하게 반석처럼 가르치기 위한 테스트요 공부의 재료로 생각한다면 너무나 감사하고 또 믿고 거기다 놓을 수 있습니다. 또 잘되는 것은 잘 되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해야죠. 우리가 타는 것만 법이고 내리는 것은 법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떻게 여러분 생명을 유지하고 나갑니까.
일체가 다 그러하니 여러분의 체가 없는 마음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안되는 건 안된다고 야단입니다. 내릴 때는 내려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부득부득 타고만 간다면 그건 잘못되는 일이죠. 그러니 타는 것도 내리는 것도 둘이 아니니, 그것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내 마음이로구나. 그 마음이란 놈이 얼마나 묘하고 광대무변한지 모릅니다. 시공을 초월해서 바로 내 마음을 마음대로 할 때에 비로소 만물의 영장이면서 바로 자유인이라고 이름할 수 있겠죠.
그러니 내 자성불, 주인공에다 모든 것을 맡겨 놓으라고요. 내 주인공에다가 놓으면 바로 통신이 돼 가지고 일체제불의 국토에서 여기 내 마음을 통해서 한 찰나에 바로 한마음이 돼 준다 이겁니다. 그래서 아프면 약사가 돼 주고, 어려우면 관세음이 돼 주고, 좋은 데로 못가면 지장이 돼 주고, 명이 짧으면 칠성이 돼 주고, 물에 들어가서 어려우면 용신이 돼 주고, 길을 걸을 땐 지신이 돼 줍니다. 여러분이 아프거나 애고가 있거나 어떠한 문제가 있든지 다 그렇게 응해 줍니다.
그리고 이 몸을 벗는다 하더라도 한 찰나에 부처님 국토에 한마음으로 구성되면서 이 세상에 다시 출현할 때는 지금 시쳇말로 아주 유능한 사람으로서, 모든 사람을 가르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으로서 등장을 하죠. 그렇게 태어나는 사람은 한마음 부처님 여래천에 모두 직결이 돼 있기 때문에 살아나가는 데고 군더더기가 붙지 않고 여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재력과 능력과 창조력을 가지고 나오는 거죠.(‘93.10.17 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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