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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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하는 이유’ 안미령 2010. 3. 28
정말 열심히 마음 공부하고자 발심한지 어언 1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마음공부라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같이 공부하는 도반이 옆에 있기에, 조금의 책임감 의무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나를 되돌아보며 앞으로 전진, 전진을 하고 있다.
참으로 많은 것을 겪으며 5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내가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마음공부
라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국방부라는 특수지역 그것도 일반인 통제구역이라는 데서
10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왔다. 육해공 해병대 장군들을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몸에 베어온 딱딱함, 강한
이미지들을 내 것인 양 지금까지 지니고 살아왔다.
막연한 자유로움을 향하여 74불 들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시카고에 와서, 결혼도 하고 내 울타리라고 만들고 살아온지 20년이 조금 안 되는 세월 ... 한마음선원에 첫걸음을 한지는 14~15년 정도,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흘러간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큰스님 법문 들으며 몇 년을 다녔고 4-5년 정도의 만행을 거치며 마음공부의 절실함을 느껴서 다시 발걸음을 선원으로 옮겼다. 만행을 하면서 다가오는 경계들을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다가 그 경계들을 마음으로 돌려놓지 않고 그냥 아픔으로 지나친 결과가 그다음은 이자까지 보태어서 조금 더 큰 경계가 되어 나를 흔드는 것이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서 꿋꿋하게 버텼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이라도 하는 양 새롭게 다가오는 경계에 내 중심이 휘청거렸고 거기서 정신이 번쩍 들어 마음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절실함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돌이켜보면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몇 년을 아무것도 모르는 채 큰스님 법문 들었던 것이 그때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떠오르는 것이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그렇게 젖어들었던 것 같다.
선원에 다니지 않을 때도 어디 가서든 당당히 불교인인 것처럼 큰소리는 쳤었다, 딸(지혜)이 심심치
않게 스님집(선원)에 가고 싶어해서 전혀 끈을 놓고 지낼 수 없게 했었던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었다,
마음공부 열심히 하는 도반이 옆에 있었으면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일이지만 .... 아무튼 이렇게 다시 마음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돼서 지금은 마음을 바꿔서 ‘기왕 하는 것 정말 열심히 해서 최고로 열심히 하는 큰스님의 제자가 되자’고 발심을 해본다. 살아계시는 부처이신 큰스님의 1등제자!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것이다. 한 번도 친견해 본적이 없지만, 큰스님 법문을 듣고 선법가를 따라 부르며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을 통해 큰스님을 마음으로 느끼며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주변의 도반들께서 큰스님을 꿈에 뵙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부러움 반 신기함 반 그렇게 느꼈다.
그럴 때 마다 혜지스님께서 마음으로 느끼면 된다던 그 말씀을 이제야 이해를 하는 그런 신도가 되었다. 꿈이 아니라 관하면서 명상하면서 큰스님을 뵐 때가 있다. 그래서 큰스님께서 내가 마음 공부하는 한은 같이 자리해 주신다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요즘은 나를 되돌아보면서 한마음법 만나려고 주변에서 모두 말리는 것을 멀리하고 미국에 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나의 생활습관상 한국에 있었다면 한마음법 만나기는 조금 어려웠지 싶다.
아마도 그래서 지구의 반 바퀴를 돌아서 이렇게 마음공부 알게 하려고 온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불법만나기는 더 어렵다고 했는데 만났으니 열심히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길이 없음을 내 주인공에 감사하게 돌려놓는다. 한마음은 절대로 꺾일 수가 없다고 강조하시는 큰스님을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열심히 공부하고자 발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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