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게 믿고 진실하게 놓아라
본문
2월 2주 정월대보름 법회
“우리는 여러 모로 봐서 지극하게 믿고,
믿는 것을 바깥으로 믿지 말고 안으로 믿을 때에,
진실하게 믿고 놓는 작업을 할 때에,
맡겨놓는 작업을 할 때에 일체 만법이 다 그 속에서
나고 드는 것이니까 그 속에다 맡겨놓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야만 진실하게 구하는 법도 나오고
진실하게 깨닫는 도리도 나오는 것입니다.
‘모든 일체 만물이 다 내 스승 아님이 없도다.' 하고
그렇게 모든 걸 둘로 보지 말고 내 탓으로 돌리고,
나한테서만이 이끌어줌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모든 해결은 그 속에서 하는 것입니다.
나를 깨닫게, 증득하게 해주는 것도 그 속에서만이
깨달음을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실히 믿고 진실히 놓는 작업을 할 때,
또는 진실히 구하고 물러서지 않을 때,
그것이 바로 자기가 아닌 자기와의
만남의 소식을 얻을 수 있는 거고,
한생각이 바로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동시에 뜻과 더불어 같이
진실하게 물러서지 않고 믿고 놓을 수 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평등하게 둘로 보지 말고 주인공에다 모두 일임해서 놨을 때,
그러고 자기한테 용도에 따라서 다가오는 그 모두를 건건이
거기에다가 놓고 거기서만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진실하게 가질 때, 하늘이 무너져도 거기다가만이
놓을 수 있을 때, 죽고 사는 것을 탓하지 않을 때,
그런 때에 비로소 편안하면서도 그 모두를 카바할 수 있고
자유스럽게, 대권을 얻을 수가 있다.
진실하게, 진실하게 믿고 진실하게 놓고
진실하게 행하고, 진실하고 부드럽게 뜻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마음 태세가 된다면 진실하게
구함도 나올 것이다. 그러고 진실하게
깨닫는 소식도 얻을 것이다라는 얘기예요.
나는 몸뚱이를 가진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모든 거는, 돈도 있다면 나는 관리인이지
내 것이 아니다, 주인 거지. 모든 걸 주인에게
일임시키고 거기서만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지 ‘해주시오'가 아니에요.
‘해주시오'는 벌써 둘로 보고 비는 게 되죠.
그러나 ‘할 수 있다, 너는 할 수 있다.' 하는 거는
바로 직접 들어가는 행입니다. 실천이고요.
그러면은 내가 한마디 하죠.
‘동천에 청새는 서천을 대하고
서천에 쪽새는 청새를 대하니
만공에 피리 소리 온 누리를 뒤덮는데
앞 뒤 중간도 없는 것
한 땅 딛은 한 발도 없어라.’”
<진실하게 믿고 진실하게 놓아라> (1992.2.16.) 대행큰스님 법문 중에서
- 다음글참 믿음의 힘 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