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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게 믿고 진실하게 놓아라

본문

22주 정월대보름 법회

 

 

우리는 여러 모로 봐서 지극하게 믿고,

믿는 것을 바깥으로 믿지 말고 안으로 믿을 때에,

진실하게 믿고 놓는 작업을 할 때에,

맡겨놓는 작업을 할 때에 일체 만법이 다 그 속에서

나고 드는 것이니까 그 속에다 맡겨놓을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야만 진실하게 구하는 법도 나오고

진실하게 깨닫는 도리도 나오는 것입니다.

 

모든 일체 만물이 다 내 스승 아님이 없도다.' 하고

그렇게 모든 걸 둘로 보지 말고 내 탓으로 돌리고,

나한테서만이 이끌어줌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모든 해결은 그 속에서 하는 것입니다.

나를 깨닫게, 증득하게 해주는 것도 그 속에서만이

깨달음을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실히 믿고 진실히 놓는 작업을 할 때,

또는 진실히 구하고 물러서지 않을 때,

그것이 바로 자기가 아닌 자기와의

만남의 소식을 얻을 수 있는 거고,

한생각이 바로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고 행하는 동시에 뜻과 더불어 같이

진실하게 물러서지 않고 믿고 놓을 수 있

작업이 필요합니다.

 

평등하게 둘로 보지 말고 주인공에다 모두 일임해서 놨을 때,

그러고 자기한테 용도에 따라서 다가오는 그 모두를 건건이 

거기에다가 놓고 거기서만이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진실하게 가질 때, 하늘이 무너져도 거기다가만이

놓을 수 있을 때, 죽고 사는 것을 탓하지 않을 때,

그런 때에 비로소 편안하면서도 그 모두를 카바할 수 있고 

자유스럽게, 대권을 얻을 수가 있다.

진실하게, 진실하게 믿고 진실하게 놓고

진실하게 행하고, 진실하고 부드럽게 뜻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마음 태세가 된다면 진실하게

구함도 나올 것이다. 그러고 진실하게

깨닫는 소식도 얻을 것이다라는 얘기예요.

 

나는 몸뚱이를 가진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모든 거는, 돈도 있다면 나는 관리인이지

내 것이 아니다, 주인 거지. 모든 걸 주인에게

일임시키고 거기서만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해주시오'가 아니에요.

해주시오'는 벌써 둘로 보고 비는 게 되죠.

그러나 할 수 있다, 너는 할 수 있다.' 하는 거는

바로 직접 들어가는 행입니다. 실천이고요.

 

그러면은 내가 한마디 하죠.

 

동천에 청새는 서천을 대하고

서천에 쪽새는 청새를 대하니

만공에 피리 소리 온 누리를 뒤덮는데

앞 뒤 중간도 없는 것

한 땅 딛은 한 발도 없어라.’”

 

<진실하게 믿고 진실하게 놓아라> (1992.2.16.) 대행큰스님 법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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