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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이야기’ 공부 - 하나가 뛰니 덩달아 뛴다

본문

『숲 속에 토끼 한 마리가 어린 야자수 나무 아래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이 세상이 무너진다면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바로 그 순간 잘 익은 열매 하나가 떨어져 커다란 소리를 내며 야자수 나뭇잎을 때렸다. 이 요란한 소리에 깜짝 놀란 토끼는 틀림없이 대지가 무너지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달리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달아나는 토끼를 보고 다른 토끼가 물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달아나는가?”
“지금 대지가 무너지고 있어. 더 이상 묻지마”
이 말을 들은 토끼는 ‘큰일났구나’하며 그 토끼를 따라 달렸다. 이렇게 하여 만나는 토끼마다 “대지가 무너지고 있다”하며 겁에 질린 채 뒤쫓아갔다. 이런 식으로 사슴, 돼지, 물소, 코뿔소, 호랑이, 코끼리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기 시작했다. 서쪽으로 서쪽으로.
그 때 사자 한 마리가 무작정 내달리고 있던 무리를 보고 물었다. 왜 달리는지? 그 이유를 들은 사자는 침착하게 생각했다.
‘결코 대지가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니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지금 내가 나서지 않으면 저들은 줄줄이 서쪽 바다에 빠져 죽고 말 것이다.’
사자가 온 힘을 다해 달려 그들 맨 앞에 서서 크게 세 번 포효하자 모두 놀라 멈추어 섰다. 사자는 큰 소리로 외쳤다. “대지가 무너지는 것을 누가 보았는가?” 어떤 동물이 “코끼리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코끼리는 호랑이에게 들었다 하고, 호랑이는 코뿔소에게, 코뿔소는 물소에게, 물소는 돼지에게, 돼지는 사슴에게, 사슴은 토끼에게 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추궁해 보니 맨 먼저 발설한 토끼를 만날 수 있었다.
사자는 토끼를 야자수 나무 아래로 데리고가 대지가 무너진 것이 아님을 확인시키고, 숲 속의 모든 동물들을 안심시켰다. 그 때 만일 사자가 없었더라면 그들은 모두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을 것이다. (*여기서 사자는 부처님의 전생)』 -부처님 전생담-

★ 지금 바쁘세요? 뭐 하는 것도 없이 그냥 바빠서요. 많이 바쁘시지요? 바쁘게 사는 게 좋지요… 이렇게 ‘바쁘다 바뻐’ 인사를 나누며, 너도 나도 ‘바쁘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닌지요?
부처님 전생 시절의 지혜로운 사자처럼, 잠시 침착하게 생각해 봅시다.
무엇 때문에 바쁘고,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바쁜 것일까? 머릿속도 바쁘고, 입도 바쁘고, 몸도 바쁜데, 그 향하는 곳이 도대체 어디인가? 천국인가? 지옥인가?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살고, 만인이 다 그렇게 살고 있으니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토끼가 뛰니, 무작정 사슴이 뛰고, 호랑이도 뛰는 것처럼?
대행큰스님께서 뜻으로 푼「신묘장구대다라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눈이 없어
    관(觀)하고 관하고 또 부지런하오리니
    가고 가고 돌아 돌아
    모든 고난이 큰 뜻으로
    모든 액난이 몰락 사라지이다, 사라지이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부지런히 해야 할 일은 오직, 관하고 관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마음의 눈이 어두운 고로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하여, 내면을 정화하고 정화하는 일입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다스리는 일입니다. 참나(주인공)를 믿고 믿는 일입니다.
부지런히 관하고 관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든 고난 액난이 몰락 사라지기를 간절히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아무 문제 없이 진정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고난은 싫고 행복이 좋건만, 몸과 입과 생각을 통한 내 행위는 무엇을 자초하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봅시다. 업을 짓느라 바쁜지 업을 소멸하느라 바쁜지 묵묵히 냉철히 지켜보고 지켜봅시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은? 욕심내고 성내고 탓하고 분별하고 시비하고 걱정하고 후회하는 등의번뇌 망상을 부리기에 바쁜 건 아닌지? 번뇌 망상을 정화하기에 부지런한지? 지금 이 순간, 내 입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 그리고 내 몸은?
순간 순간 내 모습을 지켜보고, 내면의 용광로(주인공)에 되돌려 맡겨 놓습니다. ‘주인공, 너만이 녹일 수 있어. 너만이 정화할 수 있어. 너만이 이끌 수 있어. …’
무슨 일을 하든, 오직 이렇게 관하고 관하는 마음으로 임하십시오, 그러면 스스로를 개똥밭으로 낭떠러지로 내모느라, 윤회의 굴레를 더 뒤집어 쓰느라 그렇게 바삐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는 일이, 숨쉬는 일이 그대로 마음 닦는 수행이 되니, 오직 잠재된 내면 부처의 빛이 드러나고 드러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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