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길
본문
2025년 1월 19일 보름법회
"자갈을 물어라 하는 뜻은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몸을 다스리고 길들이기 위해서
자갈을 물게 했던 것입니다.
그건 뭐냐하면은 안으로 모든 걸 굴려놔라,
이게 자갈입니다. 왜냐하면은 바깥으로
쓸데없는 말을 하고 그저 해 버릴 말을 하고
이러는 거를 금지시키기 위한 방편입니다.
그리고 첫대는 안으로 굴려놓지 않는다면은
자기를 맛볼 수 없으니까요.
(중략)
그래서 예전에는 방편을 쓰되 몽뎅이로 때려줘라,
두들겨 패라 이랬습니다. 야생마처럼, 야생 소처럼
그렇게 날뛰는 거를 두들겨 패라 이랬습니다.
그래 올바로 길을 가라 이런 뜻이죠.
그래서 나는 채찍이라고 이렇게 말을 했죠, 지금.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자신을 길들이고
자신을 리드해나가고 자신을 모두 이끌어 가는 데는
자기가 자기를 채찍질을 해야 된다는 얘기죠."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길> 1990.1.17. 대행 선사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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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께서는
“안으로 모든 걸 굴려놔라. 이게 자갈입니다.” 하셨습니다.
안으로 굴려 놓는 게 자갈을 무는 것이라고요.
자갈을 물고 있으면 할 말을 못합니다.
그러니 속상하든 할 말이 있든 밖으로 내뱉지 말고
안으로 굴려 놓으라는 겁니다. “모든 걸”요.
우리가 입 속에 사탕을 넣고 먹을 때,
그 맛이 여러 가지지요. 단 맛, 신 맛, 화한 맛, 고소한 맛 등
그런데, 그 중에 어떤 맛이 싫다고 뱉어 버리거나,
다른 걸로 희석해 버리면 진짜 사탕 맛은 모르겠지요.
진짜 맛을 모른다는 거는, 체험을 못한다는 거고,
진짜 자기를 맛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맛이든 저 맛이든 상관없이 꿀꺽 삼키며
사탕 맛을 제대로 보려면, 그렇게 자기를 길들이고 이끌어 나가려면
자기가 자기를 채찍질해야 한다고도 하셨습니다.
채찍이 뭘까요?
스스로를 다스리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강제로 하게 되면 얼마 가지 못합니다.
진리에 대한 신념, 깨달음에 대한 서원, 자유인이 되고자 하는 열망 등을
마음에 품게 되면 그 마음은 우리에게 채찍이 되어 줍니다.
하루하루 금방금방 지나가는 덧없는 삶속에서
눈 멀고, 귀 먹은 거북이가 하늘 구경을 열망하며
안으로 굴리고 굴리다가 뗏목을 만나
물 위로 올라와 하늘 구경을 했다고 하셨듯이
우리도 자유인에 대한 열망으로
그 모든 싫은 맛, 좋은 맛을 말없이 꿀꺽 삼켜버리고,
안으로 굴리고 굴리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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